값진 인생 글 / 손 숙자 달빛 휘 늘어진 새벽녘 창을 열면 달빛이 내 가슴으로 쏟아진다 알싸한 갈바람이 차갑긴 해도 상큼하고 싱그럽다 낙엽 뒹굴던 보도블럭 위엔 낯선 바람 쏴~ 하고 쓸고 가면 그리움만 흩어져 쌓여있다 그중 예쁜 그리움 하나만 담아두자 터져 버릴 것 같이 암울했던 지난 삶들 짙게 깔린 안개 속에 묻고 마음이 알아서 나 닮은 삶만 사는 줄 알고 늘 내가 뒤진다 곷망울 터지고 새싹이 돋듯 아픈 그림자는 먼 얘기기를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남은 건 없지만 값진 인생을 배운 것 같아 마음은 새벽 공기처럼 상큼하다. 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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