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노을풍경(김순자)
언제나 그때처럼 아무개야 하며
그때 그 골목 어귀에서
나를 부르던 친구의 목소리로
오늘도 부르며 다가오는 친구
아무리 수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봄날의 끔 많고 봄꽃처럼 순수하고
풋풋했었던 나의 20대 친구야
세월 속에 목소리는 조금 둔탁해졌지만
언제나 들어도 좋은 친구야
오늘도 이렇게 너의 목소리를 들으니
고향 골목마다의
우리들에 웃고 재잘거리던 골목길들
사계절이 병풍처럼 둘러친
아름다운 산자락들이
정겨움으로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친구야 우린
세월속에 무뎌진 몸짓에 우리가 되었지만
그때처럼 언제나 아무개야 부르면 달려가
만나고 다가 갈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
가을에 여유롭고 한가해진 시간
무심히 올려다 본 가을 하늘이
우리들에 그때처럼 더없이 높고 푸르다
코스모스 / 이헌 조미경
뜨거운 여름이 지면 어김없이 찾아와
한송이 꽃을 피우며 말없이 서서
아름답다 예쁘다 말하지 않아도
투정 부리지 않는 소박한 꽃 한 송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을
환하게 수놓는 꽃 한 송이
따가운 가을 햇살 마주 하고
오도카니 서있는 코스모스
갸녀린 자태를 마음껏 뽐내며
수줍게 피어난 아름다운 모습에
어느 소녀를 떠올리기도 하는
가을이 되면 생각나서
잘 있었느냐 안부를 묻고 싶고
보고 싶었노라고 말하고 싶은 꽃
파아란 가을 하늘과 친구 하고 싶고
흰구름과 다정하게 이야기하고픈
살랑이는 바람결에 묻어온 체취에
품속으로 뛰어들어 안기고픈 꽃 한 송이.
인생에 심판이 없다 / 慈醞 최완석
모든
운동경기에는 심판이 있어
경기 규칙에 따라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인생의 삶에는
올바른 심판장이 없다
나 홀로
인생을 배우고 익혀나가며
심판관이 되어 판정을 내려야 한다
인생이란
힘들고 고단한 삶
판정을 잘 내리면 기쁨이 있다
심판이
없는 인생길에서
잘못된 판정 시위가 있지만
사랑으로
용서하는 참된 심판은
인생의 아름다운 판정이 아닐까?
삶은 그냥 추억의 노트일 뿐이다
靑天 정규찬
살아오면서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이 뭉쳐서 추억으로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
추억의 노트 한 페이지마다
각기 다른 사건들로 삶의
얘기가 빼곡이 들어 있을 것이다
기쁜 일이거나 슬픈
일일지라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니 모두 다 그냥 추억일 뿐이다
넓고 크게 보면 삶은 좋은 것
나쁜 것 가리지 않고
추억의 노트에 한 페이지일 뿐이다
깊어가는 사랑
글/이 성지
시간 향기 속 너를
향하는 그리움 내 진정
그대를 사랑했어.
짧은 입맞춤 긴 이별처럼
다신 울지 않을 것이라는
눈웃음 속에 눈물이 납니다.
이것 보세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기억해 주실래요.
시와 음악 들으면서 커피잔
한 모금 마신다.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어요.
나의 소중한 사랑입니다
청복(淸福 )한 송이
소리 없이 가끔
스며드는 내 그리움
꽃 같은 어느 날에
그대가 바람처럼
살며시 나에게 찾아온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나는 그런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어요
노을빛 곱게 물든 저녁
가끔 심장을 뛰게 하고
가슴 떨리게 하는 사람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그대가 눈앞에 어른거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단 한 사람 그대는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
나의 소중한 사랑입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글 / 美風 김영국
지나온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마지막 남은 열정으로
내게 남아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 울 수 있을까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각오로
내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내 모든 것을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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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捲土重來)"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길러 다시 그 일을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