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 정연복
세상의 모든 씨앗들은
동글동글하다
그 작은 동그라미가 움터
파란 잎새들이 돋고
세상의 어느 모퉁이를 밝히는
방실방실 꽃들이 피어난다.
세월의 강물에 깎이고 깎인
조약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가 손 같은 동그란 조약돌 하나
가만히 만지작거리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것 없고
평화의 파도가 밀려온다.
흐르는 세월의 강물 따라
이 마음도 날로 동그랗기를....
그리운 꽃길 / 설곡 맹봉석
우리는 정답게 손잡고
꽃잎이 춤추는 꽃길을 거닐며
사랑에 깃들던 그길을
산새들 즐겁게 노래를 부를때
보리피리 불면서
나무잎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
머리칼 날리며 즐겁게 걸었지
낙엽이 날리고 꽃 구름 흐를때
파란 하늘에 꽃 구름 수놓고
흰눈이 내리는 겨울이 서러워
슬픔에 잠겨서
한없이 울었던 우리
이제는 서로가 헤어져
그리움만 삼키는 망부석 되어
꽃 향기 나르는 꽃 길을 그릴뿐
정(情)
詩 / 美風 김영국
언제나 내 마음속에
그대가 자리하고 있으니
사랑한단 말은 하지 않겠소
포근한 정(情)이 내 가슴에 흘러
사랑이 가득함을
그대가 익히 알고 있잖소
고운 정(情)속에
꽃망울 맺힌 사랑 꽃은
늘 내 마음에 활짝 피어나니
그대에게
다정(多情)한 향기를 풍겨주겠소.
책갈피 속에 숨은 그리움
藝香 도지현
오래된 책을 정리하다
툭 떨어지는 마른 나뭇잎 한 장
갑자기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파르르 떨리는 눈까풀과
늑골이 쑤시는 통증을 느끼고
뇌리에 번개가 번쩍 친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상투적인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그래도 그 시절엔 참 아름다웠지
뜨겁게, 그리고 깊이 사랑했기에
일생을 하고도 남을 사랑을
짧은 시간에 다 한 것 같았지
마른 잎새 하나로 남은 사랑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어떻게 변해 있을지 한번 보고 싶다
사랑스런 소리 / 노을풍경(김순자)
초겨울 시린 창으로
밝아오는 하루
우리 집 반려 견
분홍이와 살아가는 날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산책을 한다
저무는 가을 수북이 낙엽 쌓인 길을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귀여운 모습에 까만 눈
그리고 귀를 쫑긋 세우고
나를 바라보며 눈으로 교감을 하며
토닥 토닥 걸어가는 모습이 귀엽다
밤이면 나의 이불 발 밑에서
잠을 자며 나직이 들리는 소리
작고 귀여운 분홍이 코 고는 소리
무엇이 그리 고단해 코를 골까
온종일
할미 따라다니느라 고단했을까
쌔근쌔근 코 고는 소리가 너무 사랑스럽다
오시옵소서 / 慈醞 최완석
시간이
흘러도 일편단심
가슴에 떠오르는 그대여
힘들고
지쳐도
어려운 그 자리를 지켜준 그대여
내가
보고 싶고 그리울 땐
나 있는 곳에 오시옵소서.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사랑의 꽃이 되어
예쁘고
고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대를 설렘으로 맞이하리다.
추억은 어디에 / 동심초
세월 따라
흘러 오다보니
기억의 저편에
가슴아린 추억이 있다
문득
젊은 날
아쉬웠던 사랑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면
꿈은
다시 올수 없지만
이따끔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추억에 젖어본다
아름다운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아름다운 추억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든다
아! 아쉽고 그립던
젊은 날의 사랑이여!
지나간 날의 추억이여!
지금은 어디에 머물러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