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 慈醞 최완석
당신과 나 한몸되어
한 걸음 한걸음씩
지금까지 걷고 있어요
마주 누워 이야기꽃을 피우며
당신과 나 둘이지만 하나가 되어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갑니다.
서로의
팔을 뻗어 팔 베게 함께하고
눈빛으로 나누는 사랑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결같습니다.
나이테처럼
주름은 자리 잡고
휘어져 가는 나이라도 존중하는 사랑
서로의 마음 보조 맞추며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일출과 일몰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추억과 현재를 이어주는
부부의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삶의 발자국은 진하게 남습니다.
욕심을 잘 통제하며 살아야
靑天 정규찬
현재가 행복한데 더
많은 욕심을 부리면
마음에 병이 날 수가 있다
늘 욕심은 적당히 부리고
현재에 충실하고 만족하며
사는 삶이 가장 현명하다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다치는 사람을 주위에서
수없이 목격하지 않았는가
욕심을 잘 통제하며
살면 기쁨이 절로 오지만
그렇지 못하면 슬픔이 따른다
가을의 행복 / 내 사랑의 풍금
꽃이 피면 페달을 밟고
꽃이 지면 낙엽을 밟고
힘껏 달리는 행복을 찾는다.
하늘을 보면 평온하고
땅을 보면 기다려지고
황금벌판 맺힌 땀방울이
맑은 모습 춤추는 허수아비 아래
가을 풍년가 소리 내어
일 년 내내 풍요로움을 맘껏 마시자.
환희의 기쁨을 소리 내어
소쩍새 울음이 멈출 때까지
풍년 가락 소리에 막걸리 한잔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처럼
나뭇가지 덮어줄 올겨울은
행복의 연속이겠지
당신의 얼굴
다감 이정애
널따란 들녘에 옹기종기 모여
누구를 기다리나
긴 목을 길게 빼고
환하게 미소 짓는
네 모습에 반하여
덩달아 웃게 하는
해님 닮은 해바라기
밝게 미소 짓는 당신의 얼굴
바라만 봐도 행복이
토실토실 영글어
라랄라
콧노래 부르며 신나는 하룻길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제 갈 길로 떠난다
전망 좋은 / 노을풍경(김순자)
오늘도 어김없이
높게 뻗은 아파트 지붕 위로
빨갛게 하루가 떠오른다
늘 마주하는 아침이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은 언제나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
초가을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하루로 열어 주며
또 하루의 오늘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직 귀뚜라미 소리
아침 이슬처럼 잔잔히 남아 있는
가을 새벽이 상큼하다
전망 좋은 창에서
매일 마주 바라보는 새벽이지만
날씨 따라
마음 따라 느껴짐이
다르게 펼쳐지는 새벽 풍경이
메일 매일 새롭게 느껴진다
붉게 떠오는 동쪽 하늘에 햇무리
조금씩 천천히 떠오르며
오늘은 어떤 삶에 하루를 그려갈까
희망으로 열어주는 또 하루가
잎새로 살랑이는 바람처럼 상큼하다
다시 사랑한다면
藝香 도지현
모든 것에 무지 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도 몰랐다
그럴 때는 순진한 것도 무식이다
왜 그렇게 몰랐는지
모든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았고
가문에 먹칠하는 것으로 알아
사랑보다 가문을 선택하였었지
감정을 절제해야 했고
조신한 것이 미덕인 줄 알았지
그런데 혹시 이제라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면
활화산 같은 사랑을 해보리
그 뜨거움에 화상을 입는다 해도
뜨겁디뜨거운 사랑을 하리
남은 열정 다 태워서라도
정열적인 사랑을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