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藝香 도지현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숭고하고 거룩한 이름
나를 내려놓고 헌신으로
그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것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소유하고 싶어 한다거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한다는 건
하나의 집착에 불과한 것이니
한 걸음 떨어져서
행여나 다칠세라 보호해주고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깨질까 조심해야 하는 유리잔처럼
탐욕으로 구속하지 아니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아량
그것이야말로 숭고하고 거룩한
그 이름을 더럽히지 아니한 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