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이 있는 아침
청초 이보숙
아침 햇살 창가에
부스럭대며 방긋거리고
겨울답잖게 하늘빛 고와
봄소식처럼 환해진 마음이
에스프레소의 쌉싸름한 향기
한 모금 머금는 순간 낙원이죠
새봄 개나리 같은 미소로
따뜻한 말 나직나직 건네며
내 속에서만 살고 지고 살며
가서는 안 올 것 같던 사람이
먼 길 돌고 돌아 되돌아와서
가슴 깊은 곳까지 촉촉이 적실
한잔의 커피를 함께 마신다면
그 순간은 더없는 천국이겠죠
햇살 환하게 밀려드는 창가
코끝에 와 닿는 커피 향처럼
그리움도 감미로운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