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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2월의 강가에서 / 청하 허석주

oO햇살Oo 2022. 2. 25. 10:21

2월의 강가에서 / 청하 허석주 겨울의 한낮은 풀잎에 이슬 마르듯 짧기만 하고 약속없는 기다림은 늘어진 전선줄 마냥 길기만 한데 흘러온 세월은 휘어진 강줄기에 줄지어 서있다 성근한 햇살이 내려와 음실한 빈 숲속에 적막을 깨우면 종종대며 뛰어놀던 은빛 추억이 물위에 반짝거리고 푸른날을 그리워 하는 물새 한마리 강가에 내려 앉으면 가랑고인 눈망울속 남실 되는 물별들만 찰랑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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