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 동심초
당신이 떠난 후
한때는 많은 날은 방황했었지
미움과 증오의 분노가
온 삶을 지배했었지
한때는 당신 때문에
잿빛 하늘과 슬어져 가는 별빛과
무너져 내린 황폐한 모래언덕과
굳어버린 고독이 전부였었지
살다 보니 그게 아니었어
증오와 미움의 세월은
나 혼자만의 몸부림치는
한갓 헛된 욕심이었지
삶이란
그리 단순 한 게 아니더군
슬픔도 미움도 상처도
반드시 건너야 할
인생의 징검다리였다네
지나고 보면 슬픔은
세월과 함께 저절로 사라지고
과거는 추억으로 다듬어 저
그리움으로 승화되어 남아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