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아침 / 노을 풍경(김순자)
간밤에
누가 다녀간 발자국일까
겨울 드리운 창문 너머
길을 따라 덩그렇게 서 있는
나목 위에도 하얀 세상이 펼쳐진
하얀 눈 내린 아침
어디서 오는지 모를
겨울 찬 바람에
쓸쓸한 침묵 기억 저편
첫눈 내리던 날에 추억은
하얀 그리움으로 간 곳 없고
내리는 하얀 눈은
무채색 겨울 속 추억이 되어
소리 없는 사랑에 언어들로
겨울 아침을 감싸 안으며
언젠가 놓아버린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추억만이
내리는 하얀 눈 속에 점점히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