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소리 / 노을풍경(김순자)
자박 자박 내리는 빗소리
밤새도록 창문 밖 단비 소리로
굵은 빗줄기를 그리며
봄날의 사랑의 빗줄기 되어
지금도 온종일 내린다
밤새 난간을 치고 떨어지는 빗소리는
아름다운 선율처럼 감미롭게
빗방울 하나하나의 사랑을 담은 비
길섶에 연둣빛 풀잎 마다의
봄 사랑의 싱그러움으로 피어나며
아주 오랜만에 내려주는 단비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한참을
그 비의 촉감을 느끼며 가뭄 끝에
행복한 숨을 쉬어보며
뿌연 물 안갯속 내리는 봄비에
나의 마음도 흠뻑 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