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애상(哀想)
세영 박광호
머~언 산은 비구름에 가려있고
앞산은 비 맞으며 침묵한데
초목은 나풀대며
시든 줄기 곧추 세운다
무거운 마음 저변엔
빗물처럼 그리움 가득 고이고
이 세상에 소중한 것 무엇인지
비어있는 임의 자리
내게 말 해 주네
있을 땐 잘 먹고 잘 입고
돈 잘 쓰며 사는 것이
제일 인 줄 알았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다 부질없는 일들...
그대 없이 사는 그 길 위에
그 무엇 필요하리
이젠 이웃 더불어 살고
선행하며 사는 것이
빈 가슴 채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