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내어 볼까? / 손 숙자
새벽이슬 머금은
들국화 같은 임
진한 그리움의 향기 담고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동심인 것을
해맑은 임의 웃음은
멀리서도 느낄 수 있고
그 향기는 오래 토록
이미 각인 되어있다
세월 이만큼 흘렀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 향기
또렷이 남아 있는 건
무슨 까닭일까?
향기 따라나선 길은
온통 임의 향기뿐
싱그런 모습의 임은
나를 더욱 아프게 한다
이만큼만 욕심 내어 볼게
갈림길에 서성이게 하는
들국화 같은 향기는
기억 속에 오래 남아주겠지.
23.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