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열차 / 동심초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지난날이 아쉽고 안타까웁지만
올해 마지막 세월 열차
12월호가 떠나려합니다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지만
감사보다는 오해가 더 많고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삶이기에
우리는 늘 삶을 힘겨워합니다
그래도 용케 견디어 왔으니
올해도 참으로 수고했습니다
하루가 소멸되어가도
우리에겐 오늘이 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보따리에 묶어
마지막 세월 열차에 실어 보내고
또 한 살 먹는 나이테를 두르고
내일을 위하여 힘차게 일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