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구름 / 차영섭
생각은 마음처럼
내 것 같기도 하고 남이기도 하고
꽃처럼 왔다가 꽃처럼 있다가
꽃처럼 가는 것
내 삶이 구름이었고
내가 구름이었다
허무 덩어리 같은 많은 걸 받았고
많은 걸 쌓았지만
영원히 갚지 못할 빚 덩이, 보이는 건 없다
아, 내 마음이 약해지면
상대가 안쓰러워지고 그림자 되네
아. 내 마음이 강해지면
상대가 작아지고 실물이 되네
생각은 있다 없다 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것
생각은 실물이기도 하고
허상이기도 하다 구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