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 질 수록 / 이정하
만나고 싶을 때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면
보고 싶을 때 언제라도 볼 수 있다면
이처럼 마음 저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없기에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기에
그대는 정녕 내게 아픔입니다.
다가가려 하면 멀어지고
붙잡으려 하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그리하여 내게
어두운 그림자로만 남아있는 그대여
늘 나로부터 멀리 서 있으려는 그대여
그대는 아는가,
그대가 나를 떠났을 때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닫았다는 것을.
그대가 멀어 질 수록 나는 점점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