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정 / 玄房 현영길
다람쥐 하루
떨어지는 밤알 노래
가을 알리듯 이곳저곳 우수수
마음 어느 부자가 된 기쁨
밤 알 토실토실
준비해 간장 바구니
햇살 가려 쉼 청하고
하나둘 싸이는 보물 창고 된다.
점점 미소 넘치는 바구니
어느덧 주머니 다람쥐
입술 주머니 된다.
시작 노트: 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휴무를 맞아 오랜만같이
먼 여행길 남원 떠난다.
장인어른께서 산 심어놓은 수많은 밤
나무 토실토실 떨어지는 밤 주면서
세상의 모든 것 가진 사람처럼
아이가 되어 아내와 함께 밤 사냥을
하고 왔다. 어느새 주머니엔 넣은 밤알
다람쥐 입술 된 양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