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길을 걸으며
- 세영 박 광 호 -
줄지어 선 가로수 오솔길엔
낙엽의 카펫이 깔려 있고
그 길을 걷는 연인의 뒷모습엔
연민의 정이 흐른다.
나도 그 세월 있었느니 하며
세월 되돌아보게 되고,
내 나이 되어 이 길을 걸을 땐
그들도 지금의 내 마음 알까도 싶다.
가난의 이유도, 건강의 이유도 아닌
알 수 없는 회한에 젖어들고
지나온 날의 미련도 아닌데
바라보는 여생이 서글퍼지는 것은
또 어쩐 이유인지...
나뭇잎이야
연년 오는 봄마다 새잎을 틔우지만
사람은 누상
희망을 피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인의 뒤를 따라가는 나는
그들의 앞길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