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망 / 홍종흡
자네는 앞으로
몇 년 더 살고 싶은가?
살고 싶기는~
그렇게 묻지 말고
몇 년 더 살 수 있나~
이렇게 물어야지
몇 년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없네
오늘 가나 몇 년 후에 가나
뭐가 다른가?
아마도, 몇 년 후에 간다면
애만 쓰다 가는 거겠지
내가 머문 자리 자리마다
말끔히 정갈하게
흘린 흔적들 모두 지우고
두루두루 고마운 마음
할멈 인사받으면서
지는 해 품에 안긴다면~
저녁밥 맛있게 먹고
등 따스한 방에 누워
아주 멀리 꿈속으로 떠나
아침해 온 줄도 모른다면
참 아름답지 않은가?
그런 게 나의 소망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