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가 / 이해인 눈보라 속에서 기침하는 벙어리 겨울나무처럼 그대를 사랑하리라 밖으로는 눈꽃을 안으로는 뜨거운 지혜의 꽃 피우며 기다림의 긴 추위를 이겨 내리라 비록 어느 날 눈사태에 쓰러져 하얀 피 흘리는 무명(無名)의 순교자가 될지라도 후회 없는 사랑의 아픔 연약한 나의 두 팔로 힘껏 받아 안으리라 모든 잎새의 무게를 내려 놓고 하얀 뼈 마디 마디 봄을 키우는 겨울나무여 나도 언젠가는 끝없는 그리움의 무게를 땅 위에 내려 놓고 떠나리라 노래하며 노래하며 순백(純白)의 눈사람으로 그대가 나를 기다리는 순백의 나라로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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