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여
글 / 美風 김영국
사랑하는 사람이여
삶의 힘겨운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해도
우리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헤쳐 나가며
우리 사랑의 힘으로 마음의 빗물을 담아보자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넘치고
온 세상이 넘쳐 바뀐다고 해도
환한 미소의 소망을 잃지 말고
햇살 드리우는 아침을 노래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이여
우리 마음에 용기의 돛을 달자
아름다운 내일엔 환희의 입맞춤을 하면서
승리의 행복을 품고 항해하자
바다는 잔잔해지고
찬란한 무지개가 걸쳐진
내일이 펼쳐질 테니까.
답이 없는 문제 / 玄房 현영길
답 없는 문제 있을까?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지
그 문제 아는 분 있는가?
그 질문에는 답 있다네
답 없는 문제 같으나
그 답 아는 임이 계시기에
우리네! 삶 너무 소중하다네
한번 가야 할 인생의 터널
울면서 태어나, 웃으면서 가는 곳
그 길 누구나 한번 가야 하는 곳
난, 문제 답 아는 임 앞에
무릎 조아립니다.
시작 노트: 답 없는 문제 있는가?
그 답 알기 위해서는 임을 알아야 한다네
그 답을 알 수 있지만, 그 길은 홀로
걸어가야 하는 곳임을 아는가?
그댄 지금 답을 찾아가는가?
임을 향해 가는가?
세월 열차 / 동심초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지난날이 아쉽고 안타까웁지만
올해 마지막 세월 열차
12월호가 떠나려합니다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지만
감사보다는 오해가 더 많고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삶이기에
우리는 늘 삶을 힘겨워합니다
그래도 용케 견디어 왔으니
올해도 참으로 수고했습니다
하루가 소멸되어가도
우리에겐 오늘이 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보따리에 묶어
마지막 세월 열차에 실어 보내고
또 한 살 먹는 나이테를 두르고
내일을 위하여 힘차게 일어섭니다
서리꽃 / 강촌 박성환
얼었어라. 얼었어라
하얗게 얼었어라
뜨거운 가슴속 열기
토해내는 그 쓰라림
하얗게 잊어
잊어 잊어버리려
하얗게 식어 내려
내 마음에 서린 꽃
하얀 겨울꽃이여
피었어라. 피었어라
하얗게 피었어라
뜨거운 마음속 열기
식혀내는 그 인내로
하얗게 지워
지워 지워버리려
차갑게 식어 내려
내 가슴에 서린 꽃
하얀 겨울꽃이여
자기 연민에 우는 밤
- 세영 박 광 호 -
홀로 밤 지새우는 촛불이 되어
두견을 벗하여 애 사르고
뜨거운 촛농을 떨구며
빛바랜 세월 속에
숨 고룰 새 없이 쫓아온
기진한 모습의 자신을 본다
은발에 주름만 깊어지고
얻은 것 있다하나
잃은 것 더 많은 내 마음은
다 가져간 빈 들판에
홀로 선 허수아비
온갖 고초 다 겪으며 살아왔지만
보람의 알곡 없이
시름만 깊어지는 나날
왜 살았는가
왜 사는가
키를 낮추며 온 밤을
흔들리며 울음운다
하루가 저무는 것처럼
慈醞 최완석
하루란 시간
몸을 싣고 살아가는 길
그곳에서
우리는 육신의 안식을 누리는 기쁨
한 차로
달리다 보면 최고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거기서
우리는 추억을 만들고 감사를 깨닫는다
술 한 잔
서산에 해님과 마시면 하루가 저물고
마시다 보면
걱정이 저무는 밤길을 제촉한다
찻잔
마주 보다 사랑의 눈을 뜨고
보면 볼수록
행복을 찾고 사랑은 무르익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