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문을 열어 봅니다 / 玄房 현영길
임 노크합니다.
마음 문 살짝 열어 보니
미움의 문 열리기 시작합니다.
다가갈 수 없는 사랑문 열립니다.
용서할 수 없는 문 열립니다.
참, 신기하게도 모든 것 용서됩니다.
문 열어보니 임 찾아오셨습니다.
그 임 항상 문 앞 계셨습니다.
임 그대 문 노크하고 계십니다.
난, 임 앞 눈물 강물 되었습니다.
이젠 마음 문 열어 놓겠습니다.
언제나 마음속 좌정하시는 임
우린! 행복한 자녀랍니다.
시작 노트: 마음의 문을 닫으니
세상의 소통이 단절됩니다.
임 앞 마음의 문 열고 보니
세상 온통 사랑으로 보이는구나!
이 세상임이 계시기에 그댄
행복한 자녀랍니다.
나비가 되어 날아보겠어요
송천(김삼호)
삶이 시끄럽고
불안과 우울이 들끓어도
나는 그것들 무시하고
날갯짓하는 나비 되어
가만가만 날겠어요
후회가 나를 옭아매고
불안이 나를 덮쳐도
나 그것들과 거리를 두며
푸른 하늘을 날겠어요
비웃음과 조소
이런 것들을 무시하며
묵묵히 내 길을 가겠어요
침묵 속에
날개 펄럭이다
파란 풀들과 예쁜 꽃들과
눈 마주치면
환한 미소를 보낼 거예요
내 표정이 밝아지는 날
시원한 바람과
파아란 하늘은
친구로 다가오겠지요
나무와 풀과 바람 그리고
하늘의 미소와 가까이하며
시끄러운 세상을 통과할 거예요
삶의 여백
- 세영 박광호 -
오늘가면 내일 오며
그렇게 삼백육십오일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
날 나으신 부모님은 떠나시고
그 사랑 내리하며
가족을 부양하던 젊음의 날은
아득한 추억으로 남고
난 이제 내 삶의 여백을
어떻게 그려볼까 생각하는
그런 나이 되었네
여생의 하루하루가 너무 아쉬워
다 떠난 빈 둥지 홀로 지키며
어느 날은 시를 쓰고
어느 날은 삶의 이야기 적어본다
그러다보면 하루해는 저물어
밤이 찾아오고
그렇게 회심의 나날은
쌓여져 가는 것이다.
커피 한잔할래 술 한잔할래
慈醞 최완석
바람이
지나가며 사랑을 감싸주던 밤
미소짓는 고운 얼굴
그립고 보고 싶은 그대 모습
우리 만나
커피 한잔할래 술 한잔할래
오랜만에
삼겹살 구우며 술 한잔에 소소한 이야기 나누고
커피 한잔에
밤하늘의 달과 별빛들 담아 마셔보자
우리 젊은 날
수은등 불빛 밟으며 행복했던 순간들 생각나지
노을 / 차영섭
내 마음은 아침 노을이오
그대 창문을 열어다오
그대 침실에 부셔지리라
눈부신 황금빛 사랑을 한 아름
나는 이 햇살로 그대와 함께
행복한 하루를 살으렵니다
내 마음은 저녁 노을이오
그대 창문을 닫지 마오
그대 침실에 부셔지리라
노을진 황금빛 영혼을 한 아름
나는 스러져도 그대와 함께
영원한 삶을 살으렵니다.
11월이 가는데 / 동심초
창 너머 밭 언덕에
갈대가 손 흔드는 것을 보니
11월도 저물어가는가 보다
머그잔에 담긴 갈색 커피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
잔 속에서 흔들린다
웬만하면 소식 하나쯤은
주고받아도 되련만
가을도 다 가는데 소식이 없다
가을이 간다고 잊히는 것도 아니고
흰 눈이 내린다고
더욱 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
안부 정도는 전해줘요
그곳에도 11월이 가고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