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에게 / 이해인
기쁨아, 너는
맑게 흘러왔다
맑게 흘러나가는
물의 모임이구나
빠르게 느리게
높게 낮게 모여드는
강, 바다
호수, 폭포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흘러오는 너를
나는 그때마다
느낌으로 안다
모든 맑은 물이 그러하듯
기쁨아, 누구도 너를
혼자만 간직할 수 없음을
세상은 안다
그래서
흐르는 생명으로 네가 오면
나도 너처럼
멀리 흘러야 한다
메마른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웃지 않는 세상에 노래를 주는
한 방울의 기쁨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사랑은 진실(眞實)한 마음입니다
글 / 美風 김영국
쑥스러워 내색을 안 했지만
내 마음엔,
당신을 사랑하는 진심(眞心)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살아가매 그 마음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입니다
당신 아시나요?
사랑은 달콤한 말도,
재물(財物)의 위력도 아닙니다
오직 진실(眞實)한 마음으로
당신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렵니다.
봄 향기(香氣)
-淸思 林 大植-
향긋한 향기(香氣)야!!!!!
미묘한 즐거움에 취해가누나
야릇한 향취(香臭)에 반한마음
오묘한 쾌락에 빠져간다!!!!!
형언(形言)할수 없는 이감동(感動)을
뭐라고 표현(表現)할까?????
상쾌(爽快)한 감흥(感興)에빠진 마음
흥분(興奮)을 자제(自制)할 수 없어
어쩌나!!!!!!
봄내음이 저리도 자욱해
내가슴 멈추질 않아
아물대는 마음 걷잡을 수 없어
봄 향기(香氣)에 취한마음
이리 저리 방황(彷徨)한다
아롱대는 이마음을
어떻게 하나!!!!!
사무치게도
봄내음이 저리도 짙은데
석양길을 걸으며 / 玄房 현영길
때때로 무섭다
석양 길 밝히는데
난, 여전히 익어가지 못하니
어찌 된 사람인가
세월 흐르면
인성 변할 줄 알았는데
난, 여전히 공황 오면 변함없구나
혈기 이토록 무서운가
임께서는 나의 죄
대신하시고자 오신 길
온 인류 죄 감당하신
나의 임 발걸음 여전히
난, 무색게 하는구나!
시작 노트: 공항 오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는
날 보게 된다. 용서하여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지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 다 용서해 주셨는데,
난, 어찌 된 사람인가?
꽃멀미 /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봄날의 스케치
- 세영 박 광 호 -
봄바람에 호수는 가슴 설레고
수양버들은 연록의 머리 빗으며
진달래는 온 산에 불을 지폈네.
산 꿩의 울음은 메아리 쳐
봄 산을 흔들고
겨우내 울던 억새도 푸른 잎 세우며
손사래 치니
구름도 수런수런 능선을 탄다.
봄나물 뜯는 봄 처녀의 얼굴에도
웃음꽃 피어나고
머잖아 벚꽃은 꽃비를 내리겠네.
아~~ 봄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어찌
봄바람 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