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술잔 / 가원 김정숙 
가을아! 
심장을 노크하는 가을아 
땅속으로 꺼져드는 
내 한숨 몰아쉬는 소리 들었니? 
달빛 내리는 창 가 
그토록 두들겨도 강철같이 
냉정하다 야속하다던 
이 내 가슴속 
파고들고야 말았구나 
쓰디 쓴 
고독이라는 빈 잔의 술 잔 
채우고 채워 
마시고 마셔도 혼자 채울 수 없는 
이 외로움의 노래 
하얀 달빛이 누운 
새벽녘 창가에 매달린 나뭇잎
이슬젖은 그리움 하나 둘 
고독이 데려다 놓은
꺼지지 않는 그리움의 소용돌이 
온갖 갈증의 몸짓 사위어도 
가을아,  너만은 
내 아픔에 해갈되어 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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