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장터에서 / 김관호 우아하게 쌍칼질하고 싶었는데 장터국밥 먹을 수밖에 없어 실망했다 작은 시골장터에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았다 그런데 그것이 말이지 허허 참 국밥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더군 고향집 어머니가 해 주시던 정 깊은 맛이었다니까 겉모양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려 했던 돼먹지 못한 엉덩이 뿔을 단번에 잘라 버렸다네 호의호식하며 멋지게 살고 싶었는데 어쩌다 바닥에 코를 박았지 넓은 인생장터에는 온갖 것들로 복잡했다 그래서 삶을 포기했느냐고 물론 그 순간엔 포기할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 그런데 고것이 말이지 허 거참 바닥을 보고 나니 세상이 환하게 보이더군 부족함을 조금은 알게 되고 오기가 생겨나더라니까 무모하게 허황된 꿈을 꾸려 했던 돼먹지 못한 시건방짐을 확실하게 바꿔 버렸다네 누구나 치러야 할 인생이란 시험이 누구에게도 만점이 없는 아주 공명정대한 주관식 논술 문제라고 하더군 다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보람이라는 가산점을 더 얹어 준다나 뭐라나 그러고 있더라고 아주 큰 소리를 땅 땅 치고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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