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慕恩 최춘자 
얼어붙은 계절에도 
노래는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새 한 마리 지저귀며 나목 위를 날지만
꽃과 나무의 시절은 저물어 
12월 
은하 바깥처럼 적막하다 
하루하루는 느렸고 1년은 짧았다
돌아보면 굽이굽이 쓸쓸하다
노래를 닮지 못한 삶은 
길 끝에 감도는 노을빛에 젖는다
물러설 곳도 주저앉을 자리도 없다
바위를 밀듯이 한걸음 또 내딛는다 
그게 나그네의 본분이다
온몸으로 뜨겁게 간다
길이 노래가 될 때까지
마지막 잎새를 떨구는
헐벗은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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