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하고 싶은 사람 / 이보숙 봄은 멀리 있는데 코끝 살짝 시릴 만큼 살랑 부는 바람이 상큼해요 낙엽이 어디론가 떠난 어둠 내린 나무들 사이로 그가 성큼성큼 손 흔들며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어요 이럴 때 함박눈이 솔솔 내리면 게슴츠레한 가로등 불빛따라 이야기 나누며 걷고 싶어요 저 멀리서 손짓하는 이른 봄따라 하얀 날개 달고 날고 싶기도 해요 이 겨울이 가면 꽃이 지천으로 피겠지요 그땐 오늘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고 싶어요 손을 마주 잡고 늘 함께 하고 싶은 사랑 참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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