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장미 / 류인순 담장 휘감은 무성한 덩굴 초록 잎사귀로 가시 감추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꽃등 밝힌 줄장미 붉은 입술 황홀한 자태로 뭇 사람 유혹하네 오월 화려한 꽃 잔치에 정분 난 벌 나비 한 쌍 나붓나붓 몸짓으로 겹겹 꽃잎 속에 숨은 수줍던 첫사랑 붉은 연정 툭툭 건드려 다시금 일렁이듯 마음 뜨락에 설렘의 꽃 피우네 솔솔바람 불어 좋은 날 살랑살랑 춤사위로 겉잠 자는 유월 어깨 흔들어 달콤한 사랑 꿈꾸는 아! 꽃 멀미나는 아찔한 향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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