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라, 옛 친구 청초 / 이보숙 해마다 이맘때쯤 계절풍 같은 바람이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면 괜히 목이 메고 설움 치밀어 머리 흩뜨리고 드러누우면 지나간 것이 다 그리워진다 불꽃의 정을 넘어 잘 발효된 과일주처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지금 곁에 없는 옛 친구들 잃어버린 시절이 다 그립다 삼단채 까만 머리의 소녀가 희끗희끗 초로의 여인이 되어 생각하건대 세월은 덧없구나 청춘도 사랑도 순식간인 걸 벌거벗은 나뭇가지들 성난 바람에 울음 우는 날 문득 눈물로 다가오는 뭉클함 먼 꿈속 같은 옛 우정이 생각나 그리워라, 보고 싶은 옛 친구.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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