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9 청천 장희한 아무 미동도 없었는데 아무 기별도 없었는데 싹 변해 버리는 가을 날씨 내 여자 성깔이다 낮이면 그렇게 뜨겁게 사랑을 퍼붓다가 해가 지면 쌀쌀하게 돌아누워 버리는 저 성질머리 어디까지나 두 얼굴이다 밤과 낮의 담금질에 벼들은 누렇게 익어가고 생전에 연애도 한번 안 할 것처럼 가시 촘촘 박은 밤알이 가슴을 열었다 심술이야 바람만치 하랴 혹여 하고 벼잎을 뒤적이는 바람 아직은 뒤처진 낱알을 사랑으로 퍼붓고 있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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