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 가원 김정숙 
뜨락에 앉은 봄 내음 
저만치 
가물거리는 땅끝 
아지랑이 
더딘 걸음 재촉하며 
요만큼 왔다고 
애교스런 몸짓이란다 
실바람에 
살랑거리는 날갯짓 
수줍은 연둣빛 새순 
풀빛에 익은 미소 지으며 
겨우내 못다 한 
연정의 울타리 그리움 
자락마다 
사위는 옷고름 
땅 기운 품은 흙냄새 
차디찬 가슴 뜨거운 여정 
사랑이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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