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의 연가 / 가원 김정숙 온종일 미동도 않던 청록의 잎사귀 입술마다 가랑비 젖으며 한 입 베어 물 듯 진한 두께 어둠을 삼킨다 검붉은 속내 검게 타버린 어둠의 속도 무동 태운 무게만큼 삶의 깊이에 뜸질하는 듯 굵어지는 빗줄기 목놓아 부르다 지친 빈 잔을 채우는 붉은 꽃물 들이키며 칼날 세운 흐린날의 연가 차디찬 빗물 넘쳐 흐르는 그리움 곡절 가슴 으깨는 압박의 못질을 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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