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인 / 하원택 뜨거운 태양과 무거운 햇살로 중무장한 폭염의 대장군조차도 산들거리는 가을 상큼한 바람을 치마처럼 두른 가을여인 앞에서 얌전한 어린아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잡초같은 성숙함도 속부터 알알이 채워가는 성숙한 가을여인 앞에선 고개숙인 벼이삭이다 뜨거운 정열보다 고개 숙인 배려가 더 오래가고 질주하는 용기보다 나누길 원하는 가날푼 손길이 더 멀리가고 인정받기 원하는 리더보다 사랑가득한 관리자에게 더 기대고 싶다 이토록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만들어 가는 가을여인 당신을 가슴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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