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리움 난 기다림 / 윤향 이신옥
하얗게 비워지는 넌 그리움
까맣게 애태우는 난 기다림
우린 다시 만나자 흔한 약속조차
하지 않았기에 막연히
홀로 피는 한 송이 꽃처럼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늘 보고파 하면서도
기다림을 머리에 이고 살아
길고 긴 시간이 지나가면은
우린 서로 애타게 그리워하겠지
그리움이 낡아 흐느적거리고
기다림이 앙상하게 메말라가면
우린 또다시 서로의 안부가 궁금해
안절부절 하면서
넌 그리움으로 난 기다림으로
우린 영영 그렇게 먼지가 되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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