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누리면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
붉게 물든 단풍들이 
점점 고개를 떨어뜨리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온다.  
물소리 들리는 계곡 밑에 
바짝 쪼그려 앉았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이젠 단풍이라는 이름도 
지워지고 낙엽으로만 남아서
물 위에 얹혀 
가없는 세상으로 떠내려가거나
바위 틈, 흙 속에 숨겨지고 묻혀서
조용히 세월을 기다린다.   
그 한 잎 썩어지어 
새싹의 밑거름되는 그 날을. 
생명을 잉태하며 움틔우는 그 날을.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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