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화(禍) / 돌샘 이길옥 너무 예뻐서 화가 난다. 다들 예쁘면 반한다는데 나는 화가 난다. 내가 못나서 화가 나고 남들이 좋아해서 화가 난다. 화가 나는데 부채질한다고 부글부글 속이 끓는데 웃고 있다. 이건 미칠 일이다. 내 속을 들여다보고 뻔히 안다는 것 아닌가. 차라리 하늘 찢어지게 소리 내어 웃어준다면 냄새라도 풍기지 않는다면 화를 죽일 수도 있겠는데 꽃은 끝내 오리 없는 웃음으로 향을 퍼내며 나를 건드린다. 너무 화가 나서 졸도하겠다. 혼절하고 말겠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c-154.swf
0.44MB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