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노을풍경(김순자) 언제나 그때처럼 아무개야 하며 그때 그 골목 어귀에서 나를 부르던 친구의 목소리로 오늘도 부르며 다가오는 친구 아무리 수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봄날의 끔 많고 봄꽃처럼 순수하고 풋풋했었던 나의 20대 친구야 세월 속에 목소리는 조금 둔탁해졌지만 언제나 들어도 좋은 친구야 오늘도 이렇게 너의 목소리를 들으니 고향 골목마다의 우리들에 웃고 재잘거리던 골목길들 사계절이 병풍처럼 둘러친 아름다운 산자락들이 정겨움으로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친구야 우린 세월속에 무뎌진 몸짓에 우리가 되었지만 그때처럼 언제나 아무개야 부르면 달려가 만나고 다가 갈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 가을에 여유롭고 한가해진 시간 무심히 올려다 본 가을 하늘이 우리들에 그때처럼 더없이 높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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