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짓게 만드는 고마운 눈 이헌 조미경 밤새도록 내린 눈이 하늘을 뒤덮으며 땅으로 진다 땅에 떨어진 흰 눈 시인에게는 시어를 쏟아지게 하고 소설가에게는 연인들 한 쌍에 사랑의 밀어를 옮겨줄 서사를 끊임없이 연상시키게 하는 눈이 되었다 자신이 체험한 일을 쓰는 수필가에게는 마음 한 조각을 여러 토막 내어 갈팡질팡 하게 만드는 눈 나에게는 흰 눈은 무섭지만 때로는 글을 짓게 만드는 고마운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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