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봄 / 노을풍경(김순자) 빈 나뭇 가지에 새들도 봄이 오는 줄 아는지 재잘거리며 날개짓이 분주하다 창문 가득 들어오는 햇살은 봄으로 유혹하지만 늘 같을 수 없는 날들이 때론 아프게도 지루하게 마른 풀잎에 채이기도 하며 가끔은 쉬어가라 한다 그제 어제가 지나고 눈을 뜨면 새롭게 마주하는 오늘 잠재우던 컴퓨터를 다시 열고 하얀 백지 위에 삶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채우고 담으며 적어간다 바싹 마른 담쟁이 담벽으로 반쯤 걸터앉은 햇살은 어느새 봄을 부르지만 아직도 차갑게 스며드는 바람은 계절의 갈피에서 겨울 속 끝자락 어설픈 미소로 설익은 봄을 부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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