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나이테 / 차영섭 바람이 불면 호수는 나이를 드러낸다 나무는 연륜탑이고 풀은 이를 무시하며 대나무는 의도적으로 속을 비운다 구름은 은구슬로 나이를 드러내고 징은 파장을 만들어 파도로 소리를 밀어낸다 햇살은 오만가지 색깔을 한 가닥에 모아 흰색 공으로 빛을 발하며, 무지개는 자신을 색으로 말한다 사람은 주름살로 나이테를 그리며 손, 발, 피부, 얼굴을 보면 안다 나이테는 행복의 표시라기 보단 고난의 정도다 민주주의는 자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종의 나이테로서 민심의 발로이다 하나하나의 말이 모여 정책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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