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거리에서 / 희망박숙인  
늘 그곳
그 자리 인 듯하나
낯선 풍경이 거리를 꽉 채운다
어느 한 날,
내 그리운 이 바람 되어 가듯이
웅성거리는 슬픔 하나가
미끄러지고 있다
가슴 속에 키우는 나무 한 그루
소리없이 젖어가는데
재워 두었던 슬픔만큼
싱싱했던 눈빛은
자꾸만 흐린 하늘을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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