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차의 빛깔로 보는 오행Oo

오행으로만 보자면 차에는 내림을 주된 성지로 하는 흑차, 올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홍차, 자라남을 주된 성질로 하는 녹차,풀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황차, 움츠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백차가 있다.
허나 중국 차에는 살청을 적게 한 '청차'(淸茶)가 있다. 자라남이 풀의 성질인데 찻잎이 이미 넉넉하게 커서 자라남의 기운이 약해질 무렵에 뜯었을 경우, 지나치게 열을 가하면 그 기운이 죽어 버린다. 그래서 살청을 약하게 한 차를 청차라고 한다. 또 청차는 차의 성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드러나게 함으館? 약차가 되도록 하는 배려도 하는 차이다.
그러므로 청차는 차 만드는 기법상의 문제로서, 오행으로 보는 차의 일반분류법을 적용할 수 없는 차이기도 한다.
실제로 청차는 청향차(淸香茶)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차를 우려낸 탕색으로 그 성질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그 향의 특징으로서 오행을 가늠하게 된다. 청차를 즐길 때, 문향배(聞香杯)가 따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무튼 청차는 우려낸 차의 성질 가운데 주로 향을 비롯한 다른 차원에서 그 오행상의 성질을 분류해야 하는 바, 그 분류법은 그다지 발전되어 있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일단 청차의 오행은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겠다.
청차를 빼고 나면 중국차는 대개 그것을 우려낸 빛깔로 그 성질을 갈래지을 수 있다.


① 내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흑차(黑茶)
먼저 진정한 의미의 발효를 시키고 오래 묵힘으로써 자라남의 성질을 최대한 누그러뜨린 흑차가 있다. 흑차는 대게 여러 모양으로 단단하게 뭉쳐놓음으로써 차에 내재된 자람의 성질이 그 반발작용을 통해 풀림의 성질로 바뀐 차이며, 긴 발효 기간을 통해 차에 내재된 불의 작용이 최대한 소진되게 함으로써, 내림의 성질이 극대화된 차이다.
그래서 좋은 흑차에서는 내림을 상징하는 검은빛과 풀림을 상징하는 누른 빛이 함께 우러난다. 그 가운데 사람의 몸에서 화기를 내려주어 '상성


하허'(上盛下虛)를 막아주는 것은 검은 빛의 효능이며, 독기가 한 곳으로 모이지 않고 잘 풀려서 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누른 빛의 효능이라고 하겠다.
예를들어 흑차의 하나인 푸얼차가 몸에 열기를 일 게 하여 추위를 이기게 하는 것은 누른 빛이 가진 풀림의 효능이며, 머리에서 술기운을 거두고 생각을 편하게 하는 것은 검은빛이 가진 내림의 효능이다. 다만 그 가운데서도 내림의 성질이 보다 중심이기 때문에 푸얼차는 흑차로 본다.


② 풀림을 주된 성질로 하는 황차(黃茶)

다음으로 자람의 기운이 넉넉한 두텁고 큰 찻잎을 상당히 살청하여 수분을 많이 빼 버린 황차가 있다. 수분을 많이 빼서 내림의 기운을 많이 줄이고, 살청을 상당히 해서 자라남의 기운도 크게 줄임으로써, 충분히 자라난 넓은 찻잎에서 나오는 풀림의 기운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황차다.
그래서 좋은 황차는 금빛에 가까운 누른 빛을 띄며 사람의 몸에서 중단전 부위의 막힘을 열어 하단전과 상단전의 교통이 수월하도록 돕는다. 즉 황차는 '상하불교'(上下不交)를 막아주는 차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화를


돕고 숨길을 평하고 느리도록 도와주는 것은 바로 누른 빛이 가진 풀림의 효능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자람의 성질 녹차(綠茶)

셋째로 녹차가 있다. 녹차는 대개 어린 찻잎으로 만들기 때문에 살청을 많이 할 필요도 없으며, 자라남의 기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발효도 아주 가볍게 하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 약간의 발효와 적당한 살청을 하더라도 그것은 차의 성질을 살리기 위한 것일 따름이다.
아무튼 좋은 녹차는 맑고 연한 어린 풀빛을 띠거나 옅은 자줏빛을 띄며, 자라남의 성질로 말미암아 몸의 기운과 정신의 작용을 뚜렷하게 함으로써, 녹차를 적절하게 마실 경우 부질없는 걱정과 욕심을 줄이게 하며, 피의 흐름을 맑게 한다. 그래서 많은 수행자들이 녹차를 즐겼다.



④ 올림의 성질 홍차(紅茶)

넷째로 홍차가 있는데, 홍차는 그 성질로 말미암아 사람을 즐겁게 하며 정신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피로감을 많이 덜어준다. 그래서 지적인 작업이나 예술적인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허나 하단전의 기운을 허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어서, 수행인들이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썩 널리 퍼지지도 못했다.
불을 통한 강한 살청을 통해 올림의 기운을 한꺼번에 극대화시킨 것이 홍차라면, 물기운을 통해 살청을 강하게 함으로써 움츠림의 기운을 극대화


시킨 백차를 꼽을 수 있겠다. 백차는 그 성질로 말미암아 사람의 생각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며, 정서적 불안을 줄이고, 숨을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차도 적절한 방법에 따라 배합해야

차의 성질과 관련지어서 차를 우려내고 마시는 방법에도 나름대로 중요한 원칙이 있을 것이다. 또 차를 잘못 마셔서 생기는 부작용도 없지는 않다. 예를 들어 흑차인 푸얼차를 마시면 술이 잘 깬다고 해서 그것을 버릇으로 삼으면, 비장에 무리가 생긴다. 황차를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그것을 버릇으로 삼으면, 폐에 무리가 온다. 녹차를 지나치게 마시면 위의 기능이 축소되어 깊은 병을 앓을 수도 있다.
같은 시간에 함부로 차를 섞어 마셔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성질이 불분명한 청차와 황차를 썩어 마시거나, 성질이 많이 다른 청차와 청차를 함부로 섞어 마시면, 간에 부작용이 생기거나 두뇌작용이 급작스럽게 나빠져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차가 비록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음식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방법에 따라 적절하게 배합해야 한다. 아무튼 바로 이런 차의 바탕이 되는 쓰임새가 가는 이야기의 길목은 아닐까? 모든 물건이 그런 것처럼, 차도 그 바탕으로 튼튼하게 정립하고 나서야, 올바른 차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차는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 모르는 코카콜라병이며, 그걸 즐기면서 구질구질한 고담준론을 하는 우리는 그것을 들고뛰는 부시맨이다. 잘못끼운 단추, 이제 완전히 그 옷을 벗어 던지고 새로 시작할 때, 귀족의 껍질을 쓰고 탕자가 되어 버린 우리들의 차문화는 비로소 우리들 삶의 영역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회복한 삶의 영역에서 새로운 우리들의 차꽃을 피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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