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물감을 먹고 / 崔完錫
무더운 여름에 허기진 산천초목
가을을 간절히 기다렸나보다
은행나무는 노란 물감 먹고 
단풍나무는 빨강 물감 먹었네 
들녘에 벼이삭 황금을 먹고
파란 물감에 잠긴 하늘 
새하얀 비단구름은 
한폭의 그림 그려내는구나 
크고 작은 나무들
크고 작은 나뭇잎들은 
저마다 물감 골라 마신
신랑을 맞이하는 가을 신부라 
바람결에 춤추는 고운자태 
무엇이 부럽겠느냐
가을은 물감을 먹고 
우리네 마음을 황홀하게 만들고 녹여 낸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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