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 / 노을풍경(김순자) 울밑에 풀벌레의 울음소리도 멎은 어둠이 찿아드는 골목 어귀에 늦가을 차가운 거리에 낙엽은 이리 저리 뒹굴며 흩어져 간다 어둠이 내리며 길손도 뜸해지는 깊어가는 밤 골목 어귀에 따스한 눈길로 하루의 둥지로 찿아드는 발길을 어슴프레 길을 밝혀주는 외등 버스는 동네 어귀에 무심히 정차하며 다시 어디론가 다음 정류장을 향해 짙은 어둠속으로 휭하니 멀어져간다 긴긴밤을 졸고 있는 외등은 차가운 바람이 지나는 길 위에 희미한 불빛 차가운 골목 어귀를 긴 밤을 운명처럼 그렇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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