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뜨락에 / 노을풍경(김순자) 떠나기 싫은 여름 끝 해 그림자 길게 내려 앉으며 뜨거운 햇살은 아직도 여름인지 가을인지 분간키 어려운 계절에 행간에 서있지만 서둘러 지친 잎새들 새벽을 걷는 어깨 위 작은 바람에도 어느새 가을을 떨군다 추억으로 보낸 가을 엊그제 같은데 어김없이 다시 돌아오는 가을 그만큼 다시 계절이 돌아오듯이 세월 속 인생의 종점은 이젠 얼마를 남겨 놓고 있을까 어둠이 드리운 새벽 산책길에 떨어지는 가을 잎 속에 하나 둘 가는 세월을 세어 보며 밤새 울어댄 풀벌레 마른 낙엽 바스락 소리에 이젠 가을은 뜨락 가득 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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