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노래 / 이해인 끝없는 생각은 산기슭에 설목(雪木)으로 서고 슬픔은 바다로 치달려 섬으로 엎드린다 고해소에 앉아 나의 참회를 기다리는 은총의 겨울 더운 눈물은 소리없이 눈밭에 떨어지고 미완성의 노래를 개켜 들고 훌훌히 떠난 자들의 마을을 향해 나도 멀리 갈길을 예비한다 밤마다 깃발 드는 예언자의 목쉰 소리 오늘도 나를 기다리며 다듬이질하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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