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을
애천 이종수
별이 초롱초롱 빛나는 밤에
창가에 앉아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 마음에 쌓인 스트래스가
확 풀리며 행복해 집니다
무거웠던 하루의 긴 삶을
저 반짝이는 별들 속에 묻고
새로운 삶을 위하여 눈을 감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 본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지만
그래도 무엇을 남겨 놓고 가려면
땀을 흘리며 정성을 다하여
삶에 충실하며 힘것 뛰어 봐야지.
가을, 그리고 이별 / 이효녕
떨어져 쌓인 낙엽 위에 누우면
이 아픔 풀어낼 수 있을까
여름 보내고
가을을 안고 사는 동안
내 마음 낙엽처럼 물들어
또 다른 이별을 생각하는 것일까
낙엽 밟으며 사랑 할 때도
마음의 바람이 불어
때로는 가슴 저려라
가을은 모두가 떠나는 계절
밟히는 낙엽 위에 비가 내려
그리움이 차갑게 씻긴다
너를 사랑했기에
慕恩 최춘자
너를 사랑했기에
행복과 슬픔 그리움도 알았다
너를 향했던 뜨거운 마음들
열정으로 태웠던 화산이었다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이
희망으로 솟아오르고
너를 맞으러 열어놓은 가슴엔
속삭이는 네 목소리도 천둥이다
애써 붙잡지 않아도
늘 내 안에 들어와 불을 붙이는
너의 뜨거운 불꽃은
나의 평화로움마저 태워 버린다
때론 창가에 앉아 마시는
찻잔 속에 비치는 네 모습
밀림의 왕자처럼 그을려
사랑 불꽃에 너도 타버렸나 보다.
나였으면 / 玄房 현영길
가을 노크 임의 사랑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풍요로움 없어도 임이 바라보는
사람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쓰나미 몰려와도 임 바라보는
사람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기도하시는
임의 사랑 바로 당신 이으면 좋겠습니다
저 영원한 본향 사모하는 사람
당신이었음은 좋겠습니다.
시작 노트: 세상의 모든 것 가졌다 해도
임을 알지 못하면 무슨 유익 있겠는가
세상의 부요함을 누린다 해도
임을 알지 못하면 무슨 유익 있겠는가
이 세상의 옷을 벗는 날
임 앞에 선다는 사실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 / 이정하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내일도 여전하겠지만
난 정말이지 소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하루가 지나면
당신과 만날 날이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기를
이 하루만큼 당신께 다가가는 것이기를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꽃 보듯 / 정연복
세상의
어느 꽃이든지
꽃을 볼 때
꽃 보듯 하듯이.
이 세상의
어느 사람이든지
사람을 볼 땐
사람 보듯 하자.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황금 보듯 막돌 보듯
차별하지 말고.
겉모양은 달라도
똑같은 사람인 것을
사람을 볼 때는
꽃 보듯 사람 보듯 하자.
가을 노래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