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물드는 가을
             햇살/김승희
구름위에 걸린 빗줄기가
마치 내 마음처럼
금방 울어버릴 것 같습니다
아무 부질없는 자존심 때문에 
당신과 바보같은 이별을 했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 세상은 
온통 당신으로 가득하여
당신이란 태산을 내려오기가
참 많이 힘겹습니다
당신없는 이 가을은
휑한 쓸쓸함이 울컥 거리고
이미 바람에 날아가 버렸지만
내 영혼의 이정표였던 
당신의 정거장에 서성이며
가슴에 남은 미련으로 뒤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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