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 小望 김준귀 그대와 이별은 생각할 이유가 없었기에 괴로움은 배(倍)가 되었습니다. 그대의 대나무처럼 곧은 언약은 푸른 하늘로 사라진 안개같이 쓸데없는 이야기가 되고, 둘의 만남이 헤어짐에 시작이며, 곧 올 슬픔의 전주곡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랑이란 늪으로 몸을 비비며, 다디단 입술을 포개고는 깊숙이 빠져버렸습니다. 아! 따스했던 체온, 심장을 살라버린 눈빛, 귓속에 넣어주던 맑은 언어는 내 곁을 떠났다고 하지만, 그대가 내 가슴에 새긴 두 글자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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