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걸어옵니다 / 다정 김경희 
처음으로 
당신이 찾아왔던 진달래
만발하던 동구밖 
그 꽃길로 당신없이도 
제법 의젓해진 파란가을이 걸어옵니다
마른 꽃향기 날리며
잔잔한 눈가에
조금은 편안해진 
미소지으며    
허리 구부정한 언덕에 
오랫동안 버려둔 
어머니의 뜻을 이제서야 
따르는듯 고운옷 갈아입고
울긋불긋, 주렁주렁
풍성한 가을이 걸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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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 / 누리면서
높고 파란 하늘의 가을
그래서
황홀함으로 설레는가?
광활함에 허전한가?  
붉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
그래서
아름다운 잎새들을 보는가?
안타까운 낙엽들을 보는가?  
소담스런 결실의 가을
그래서
넉넉한 수확으로 행복한가?
세월의 허무함에 불행한가?  
내 안에 있는 가을
어떤 가을일까?  
텅 빈 공간을 향해 쏘아대는 안광(眼光)
한 세월을 마감하는 고뇌(苦惱)
멈추지 못 하는 저울질의 갈등(葛藤)  
가을은 선택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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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참 / 慕恩 최춘자    
당신은 참 
언제나 다정한 사람
작은 내 가슴에 당신 흘러
낮고 밝은 곳으로 
찰랑찰랑 흐르는 여울처럼
당신 흘러 나 기쁘고 행복해
당신은 내게 그런 연인
납덩이처럼 쓸쓸한 날에도
당신을 떠올리면 눈앞이 환해져
당신은 참
내게는 그런 사람
달 없이도 빛나는 밤처럼
당신은 참
내게 길하나
환하게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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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화 / 南村 李魯春
그리움은
작은 가슴에
터지는
해일 되어 밀려와
영혼 
진동으로 
연분홍 심정을
숨길 길이 없어라
파란 
하늘아래
끝 없는
수평선 위에
이름 모를 꽃으로
우아하게
수를 놓는
화사한 여심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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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도 그립다 / 예닮 김정숙 
섬광처럼 스치는
잿빛 그리움
가을인데도
가을이 그립다
마음 밭엔 언제
언어 씨를 뿌렸을까
임이 몰래 
오시어 수 놓으셨나
山紅 水紅 人紅에 반했나
언어 장애인도 말을 한다
노래 되어 쉼없이 흐른다
그리워도 그립다
가는 것은 그냥 가건만
오는 것은 그냥 오건만
시인은 지나치게 억새가
바람 소리 내는걸 따져 댄다
가을은 그냥 꽃 눈물이 나건만
푸르게 투명한 하늘
어느새 새털구름이 수채화
뿌려놓고 수줍어 숨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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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 이상민 화경(花鏡)을 잡고 보면 가로세로 청춘인데 황금빛 업장 스며 눈물씨앗 아련쿠나 언제나 사랑 눈뜨는가 태양 뜨면 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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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왔는데 / 솔잎 강경애     
가을 숲길
바람은 속삭이고
은행잎 단풍잎도 물들고
또 다시 낙엽은 뒹구는데
어깨가 닿을 듯 말 듯 
조그만 언덕길
수줍은 해바라기는
생기를 잃어 가는데
숲 속 낙엽길
조그마한 이층 찻집
금빛 찻잔의 달콤한 커피향
아직도 그대로인데
그대는 지금 어디에
다시 가을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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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아름 / 서당 이기호
청솔가지 때시는
어머니의 눈물
고향의 그리움 입니다
구름 그늘 가린 듯
보일 듯 말듯
자욱한 연기 속에
어머니 불 지피고 계셨다
사는 정 듬뿍 담긴
고향 집 뜰에는
잡초만이 우거져
떠돌이 바람 불고 있다
부모님 계시는 곳
아득하고 먼 고향 땅
아름아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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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소리 /慕恩 최춘자 
여름 뙤약볕 꽁무니 빼고
아침저녁 피부로 느끼는 서늘함
풀벌레 우는 가을 문턱을 서성인다
임그리워 애절하게 울어대는 매미들 
마지막 인사 나누는 슬픈 이별 노래
가슴으로 전해오는 가을이 오는 소리
푸르고 높은 하늘가 유영하는
잠자리떼 운동회 펼쳐지고
영그는 밤송이 속 살 터지는 소리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을 따라
이름 모를 들꽃 피어나 춤을 추는
가을 화가 연출무대 지상의 걸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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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처음 보듯 살아보자 / 누리면서 싱그런 하늘에 휘날리는 구름이 멋있어서 ‘얘야, 하늘 좀 보렴, 구름이 참 멋있지 않니? 우리는 매일 보아서 별로인 걸요. 처음 만난 기쁨 그것은 곧 사그라지는 것인가? 어제 먹었던 밥, 김치는? ‘처음처럼’이란 술이 있다. ‘초심견지’라는 말도 있다. 어제도 기뻤고 오늘도 신이 난다면. 이것도 행복하고 저것도 감사하다면. 그래서 우리에게 밤을 주시고 그래서 우리에게 멈춤을 주셨을 텐데, , , , , 앞으로 앞으로만 달음질하려는 욕심 때문에 ‘별로’인 삶을 살아가며 허덕이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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