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처럼 / 솔잎 강경애
첫눈이 내리면
너와 함께 눈을 맞으리
우산도 필요없이
너는 갓 피어난 
수줍은 꽃이 되고
나는 사춘기를 갓 지난 
맑은 소년이 되어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첫눈의 첫발자국처럼
둘이 팔짱을 꼭 끼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자
처음처럼을 따서 
어지러운 물에 
조금 취해도 보자
그리고 하늘을 보자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86.swf
0.71MB
        그대 그리움이 죄라면 / 實 巖 그대 그리움이 죄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정죄하여 주십시오 그대 향한 사랑의 마음이 죄라면 이 또한 나의것으로 받겠습니다 죄값을 불러주십시오 내 남은 생이 그대와 함께 손잡고 걸어가고파서 그대의 그림자 밟으며 그대의 향기에 취해서 그대의 그늘에 쉬어가고파 이렇게 바라보는데 햇살은 어둠속으로 달님은 구름속에 숨어버리고 꽃잎은 바람에 떨어지고 내 손에 잡히는것은 오직 그대뿐인데 비록 그 죄가 중하여 생이 끝난다하여도 나 이제 그대의 손 잡고 싶어요 그대여 내 손 잡아주오 ((行詩飛翔 부산 갈매기 實 巖 최 만 조))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112.swf
0.17MB

겨울밤의 풍경 / 홍의 곽재욱
서릿발이 곤두서는 겨울밤의
풍경이 맑고 투명하다
오히려 살아 숨 쉬는 힘이 있다, 
쏟아지는 별빛과
밤을 지키는 가로등불빛이
차갑게 얼어버린 어둠에선
더욱 눈이 부시게 빛이 난다 
살갗을 에는 추위와 눈보라 치는
세상으로 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시련 뒤에는 자신감과 희망이 
싹을 틔우겠지 
시리도록 반짝이는 불빛 아래
복잡하고 헝클어진 일상들을
구석에 밀어놓은 채
고달픈 삶들이 잠들어 있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116.swf
0.3MB

아픈 사랑 / 하늘빛연가 박채선
겁 없이 덜컥 들이마신 사랑 한 모금에
사례 들린 채
한 평생을 가야 하나보다 
사랑의 이름으로 시작되었다면
차라리 이별이 없어야지
만남이 이별임을 미처 몰랐네 
그리움 하나 아프게 다가와
구멍 뚫린 마음 흔들고 갈 때
밤새 젖은 마음고독으로 아프다 
주어진 인연의 짧은 시간
사랑을 알아차릴 여유도 없이
떠난 후에야 사랑인줄 알았네 
사랑도 흐르는 물도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세계를 꿈꾼다는 걸
내 삶은 지상에 있고 내 사랑은 천상에 있는데 
돌아설 수 없는 아픈 사랑
어쩌면 좋을까
사랑은 늘 아프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103.swf
0.15MB

겨울편지 / 초포 황규환
자고나니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요.
알밤을 줍던 
다람쥐를 찾아가야겠어요.
산자락 
양지바른 바위 밑에
듬직한 오막살이를 지었대요.
하얀 빨래가 햇살에 눈이 부시네요.
오늘은 참으로 맑은 날
지난봄에 홀아비바람꽃이 피었던 자리에
내년 봄 키 작은 할미꽃이 피려는지
칡넝쿨도 마르고 홀씨 하나 내려와 앉았어요.
풀벌레도 깊은 겨울잠을 자는 계곡
흐르는 물소리만 정적을 깨고
곧 서산에 해가 떨어지니 어서 불을 켜야 겠어요 
돌아 올 아이들이 걱정이네요.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57.swf
0.28MB
aa-57-1.swf
0.0MB

갈색 그리움 / 淸流河 李文翼
그리운 사람아
갈색 바람 이 불고
애잔한 그리움이 이는 날이면
노을빛 강가에 서서 
가슴에 간직한
못 다한 사랑
연을 띄워 보내듯
바람에 실어 보내시구려. 
아름다운 사람아
시리도록 하늘이 푸른 날이면
가슴에 담아온 사연
하염없는 저 강물에 실어 
따스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
반짝이며 흐르는 강가에
그대 그리움 띄워 보내시구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98.swf
0.09MB

꽃과 벌나비 / 화산 김수일
꽃은
색으로 향기로 맛난 꿀로 
벌 나비를 유혹 
내사랑 
수태를 위한 가루받이였지
상식은
사랑이 아니였어 
벌 나비
이꽃 저꽃을 찾아가지만
생명의 에너지
꿀을 얻기위한 날개짓이지 
상식은
사랑이 아니였어 
멀고 먼 진화
신비한 자연계 섭리
아름다운 상생의 우주
뗄래야 뗄수없는 생명법칙
꽃과 벌 나비 
더큰
사랑의 승화였어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108.swf
0.19MB

노을 속에 저무는 하루 / 慕恩 최춘자
하루해가 서녘으로 갸웃이 넘어가네
저 해는 오늘 밤 어디서 노숙을 할까
고목나무 아래 누워 쉼을 얻으려나
가을빛 머금어
아련한 주황색으로 번지는 
저녘놀이 쓸쓸하다
창문도 불그레 물들고
시간은 여전히 분주한 곡예를 하고
저 놀 빛 속으로 달려가고 싶네
바다 같은 노을에
몸을 담그면 
거기가 조용한 낙원일까
그리운 사람
거기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미열이 끓던 하루를 말갛게 씻을 수 있을까
앗! 
중천의 새털구름도 물드네
연보라빛으로
천지간엔 
날마다 드라마다
가슴 벅찬.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87.swf
0.39MB

그리움으로 / 윤향 이신옥
치자 빛으로 물들인 계절
그리움이 성큼 다가와
가슴에 그림을 그립니다 
울긋불긋한 색채로
얼룩진 시간 속에 머물러
못다 한 이야기 
낙엽처럼 가볍게 
바람에 휘날리는 
미완성된 사랑의 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조차 전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 
차갑게 다가오는
그리움으로
얼어버린 가슴이 된다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90-1.swf
0.0MB
aa-90.swf
0.83MB

기다림 / 누리면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
붉게 물든 단풍들이 
점점 고개를 떨어뜨리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온다.  
물소리 들리는 계곡 밑에 
바짝 쪼그려 앉았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이젠 단풍이라는 이름도 
지워지고 낙엽으로만 남아서
물 위에 얹혀 
가없는 세상으로 떠내려가거나
바위 틈, 흙 속에 숨겨지고 묻혀서
조용히 세월을 기다린다.   
그 한 잎 썩어지어 
새싹의 밑거름되는 그 날을. 
생명을 잉태하며 움틔우는 그 날을. 
·´″″°³★ oO햇살Oo 편지지 소스 ★³°″″´·
aa-99.swf
0.35MB

+ Recent posts